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를 관장한다. 호르몬이기에 조금만 균형이 깨져도 몸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기욱 교수는 주로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부신과 같은 기관을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일을 맡고 있다.
“2001년 전문의를 딸 당시만 해도 갑상선 쪽은 환자가 적어서 내분비 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외과 의사가 거의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 택했는데 제 판단이 맞았던 건지 2004~2005년을 기점으로
갑상선 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죠.”
무려 연간 500건의 수술이 정 교수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수술이 주인 외과지만 기관의 생물학적 특성 등 내과적인 지식이 많이
요구되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갑상선 암은 진행속도가 느린 ‘착한 암’으로 잘 알려졌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잘되고 재발이 잘 된다. 재발한 암의 수술은 훨씬 까다롭기에 정 교수는 조직을 최소한
절제하면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더불어 치료 효과는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한때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며 한해 신규 환자가 4만 명까지 치솟았던 갑상선 암.
갑상선 암도 암이기 때문에 미세한 암까지 수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며 수술
건수가 급증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른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갑상선 암은 착한 암이기 때문에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주장이다. 대체 어느 쪽 말이 맞는 것일까?
“<모든 갑상선 암은 수술해야 한다> 또는 <모든 갑상선 암은 그냥 둬도 괜찮다>라는
명제 모두 옮지 않습니다. 암을 관찰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하는 적극적 감시도
모든 갑상선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성별, 암의 크기,
모양과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의견이 분분한 의학적 논쟁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환자가
해를 입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함께 적절한 치료 방안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정기욱 교수는 의사는 환자의 친절한 조언자라고 말하며 환자들이 의사의 조언에
마음과 귀를 열어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정기욱 교수는 의료진 모두가 ‘명의’인 병원이 좋은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이 바로 ‘그’ 병원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병원 갑상선 팀은 외과, 내과, 핵의학과, 병리학과, 영상의학과가 통일된 진료 프로토콜로 환자를 치료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제일 막내 교수부터 시니어 교수 누구에게 가도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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