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신장이식으로 국내·외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새 삶 선사 2024.02.19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

“100건 이상의 로봇 신장이식 경험과 이식 거부반응 연구로 안전한 치료 위해 노력”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는 지난 5년간 10여 개국, 260여 명의 외국인 신장질환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들은 다양한 신장질환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지만, 그 중 만성신질환 등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외국인 환자도 1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외국인 환자는 빠른 회복과 합병증 최소화를 위해 로봇 신장이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는 7천 건이 넘는 신장이식 경험을 쌓아왔으며, 최근에는 로봇 신장이식도 활발히 시행중이다. 2020년 8월 첫 시행 후 2년 3개월 만에 로봇 신장이식 수술 100례를 달성한 신ㆍ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치료하고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면?

신장이식과 췌장이식을 전문으로 하고있는 외과의사다. 만성 사구체 신염, 당뇨병성 신장질환 등으로 인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는 신장이식을,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는 췌장이식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종양수술과 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기존의 수술법보다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우려가 적어 고위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외과적인 수술을 주로 하고있지만, 내과적인 지식을 많이 갖춘 ‘내과적인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식 수술은 혈관 및 요관을 정교하게 문합하는 고난이도 미세수술 테크닉이 필요할 뿐 아니라 거부반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면역학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이 6,000번째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모습


이를 위해 수술과 더불어 꾸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매달 40건 가량의 이식 수술을 소화하며 수술의 노하우를 쌓을 뿐 아니라 한국연구재단의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 연구 과제를 수주했다. 신장 이식 후 거부반응 및 감염증을 비침습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를 수행하면서 환자들이 수술 후에 가장 걱정하는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1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다면?

두바이에서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찾아온 60대 환자가 생각난다. 환자분은 2형 당뇨병으로 인해 말기 신부전이 발병한 상태였고, 기증자는 환자의 30대 아들이었다. 환자의 복강이 매우 깊고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수술 전 걱정이 많았고 수술도 어려웠지만 무사히 신장 이식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수술 후 한 달 정도 외래 진료를 받고 건강하게 두바이로 돌아갔다. 인상 깊었던 점은 신장 기증자인 아들이 수술 후 본인도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도 아버지의 수술 경과와 신장 기능 회복 여부를 심도 있게 물어보는 모습이었다. 국경을 떠나 부모님을 향한 효심은 공통된 마음인 걸 느꼈다. 외국인 환자와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가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언어와 문화권이 다른 외국인 환자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신뢰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생각한다. 환자와 더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에서 영어와 아랍어 회화 수강을 하고 있다. 유창하지는 않아도 환자와 동일한 언어로 대화를 한다면 더 큰 공감이 형성 되리라 믿는다. 눈빛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의사소통도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환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의 장점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에서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유일한 치료법인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1990년 6월 첫 수술 이후 최근까지 7천 건 이상 시행하며 30년이 넘는 치료 노하우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ABO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1,000 건 시행했다. 국내 최초로 로봇신장이식 100건을 달성하며 가장 많은 환자 경험을 쌓았고, 초고도 비만 환자에서의 로봇 신장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기존의 수술법이 위험했던 고도비만 환자도 안전하게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로봇 신장이식을 가장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당뇨병환자의 완치를 위한 췌장 이식도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 췌장이식 1년 생존율은 98%로 미국 유수 병원의 97%을 넘어서는 기록을 갖고있어 세계적인 실력이다.

 

▲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가 다빈치 로봇 수술로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서울아산병원은 풍부한 환자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중증 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 신장·췌장, 신장·간, 신장·심장 동시이식 등을 시행하며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 신ㆍ췌장이식외과는 먼 길을 떠나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가족과 같은 분위기 안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분들이 최상의 의술을 경험하고 심적 안정을 찾아 건강히 회복하시기 바란다.

 

신ㆍ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

전문분야 : 신장이식, 췌장이식, 로봇수술(신장이식, 후복막종양)
직      책 : 의국장, 신ㆍ췌장이식외과 / 담당교수, 아카데미운영팀
학술활동 : 총무이사, 대한이식학회 / 감사 위원직, 대한외과학회 산하 대한신췌장이식외과연구회 /
신장 및 췌장 이식 자문 위원단,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연구소 / 지난 10년간 SCI 논문 70여 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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