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혈액암 환자를 살리는 ‘고귀한 나눔’ 2024.05.27

▲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받은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송재민 간호사

 

 

조혈모세포는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어머니 세포’이다. 백혈병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최근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직원이 있다는 소식이 편집실로 전해졌다. 주인공인 내과간호2팀 송재민 사원을 만나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계기는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는데 조혈모세포 기증이 혈액암을 앓는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3병동에서 근무하며 혈액암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얘기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면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기증 신청을 했고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혈액원으로 향했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먼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 신청을 한 뒤 HLA 검사용 혈액을 채혈한다. 검사 결과를 등록해놓으면 나중에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연락이 오고 최종 의사를 확인한다. 기증자가 최종 동의를 하면 입원을 한 뒤 채혈, 엑스레이 등 여러 검사를 하고 조혈모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주사를 맞는다. 채취 방법은 헌혈과 동일하며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조혈모세포는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기증을 하며 느낀 점은

환자와 기증자 간 HLA형이 일치할 확률은 매우 낮다. 부모와 자식 간 5% 이내, 형제자매 간 2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할 정도다. 이렇게 낮은 확률에도 나와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에게 기증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 그리고 간호사가 된 이후 크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면서 처음 입원을 했다.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의료진의 따뜻한 말과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입원기간 동안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해주는 자세한 설명과 힘을 북돋아주는 격려 덕분에 기증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를 돌이켜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전하고 싶은 말은

기증 전후로 내 건강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근무 중에 여러모로 배려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가족 외 타인에게는 평생에 단 한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고귀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더욱 많은 직원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하며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따뜻한 공감과 배려로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