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년 환자가 급증하면서 고령 친화적인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병원 역시 노년 환자 전문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4M(Matters, Medication, Mentation, Mobility)을 기반으로 한 시니어환자위원회(AMCS)를 운영하는 등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선진병원에서는 노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재활치료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배우고 싶어 지난해 11월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병원을 비롯한 5개 병원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에모리 대학병원 의료진은 병실과 중환자실을 직접 찾아 다니며 1:1 재활치료를 주로 진행했다. 재활치료에 필요한 기구와 장비는 개인별로 가지고 다니면서 관리했고, 면역력과 기능적으로 약한 노년 환자를 치료할 때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공하는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 등의 자료들이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환자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교육을 받은 뒤 나중에 혼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치료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재활치료에서는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우리 병원도 노년 환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다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로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그룹 재활 치료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함께 참여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재활치료 내내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치료 목표 등에 대해 서로 소통하며 환자를 위한 최고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 간 협업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료진 간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재활의학팀 내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014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이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노인재활치료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발달치료, 심장, 호흡, 근골격계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