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고위험 노년 환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24.06.07

노년환자는 일반 간호에 비해 더 세심한 전문성이 필요해요.

- 통합돌봄지원팀 권영혜 과장·서연미 대리 -

 

▲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왼쪽부터) 권영혜 과장과 서연미 대리

 

 

 

▲ 다학제팀 미팅에서 선제적 중재 관리를 논의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노년내과 백지연 교수, 약제팀 한슬기 주임, 권영혜 과장, 서연미 대리

 

9개 진료과 17개 병동을 대상으로 고위험 노년 환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연령친화적 진료 시스템       

              
AMIS 3.0 시니어환자관리창에 65세 이상의 고위험(임상허약척도 5점 이상) 입원 환자가 분류되면 권영혜 과장과 서연미 대리가 48시간 이내에 방문한다. 기능별 악화 요인을 평가하고 환자가 호소하는 내용과 치료를 이겨낼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해 다학제팀에서 노년의학적 권고와 맞춤형 중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진료과는 주 치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의 건강위해 요인을 알게 되어 회복에 필요한 요구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 
시니어환자관리(Acute Care for Elders, ACE)팀은 전담전문의와 2명의 전담간호사, 약사와 사회복지사로 구성되어 고위험 환자의 상태를 추적하고 다제약물 검토·조기재활·가족돌봄정보상담 서비스 과정을 복기하며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 서연미 대리가 비위관을 삽입한 노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존중을 담은 표정과 말투로 다가가면 수월하게 협조를 끌어낼 수 있어요.

발견과 소통의 간호               

      
“제 목소리가 잘 들리세요?” 서연미 대리는 노년 환자와 눈을 마주치고 인지상태를 확인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밤사이 6차례의 배뇨로 잠을 설쳤다는 환자의 표정이 어두웠다. 이에 음료 섭취 습관을 점검하고 교정 교육을 시행했다. 그리고 비뇨의학과에 관련 처방을 의뢰했다. 수면이나 영양이 부족하면 주 치료를 이겨낼 힘도 떨어지기 때문에 중요하게 챙기는 요소다. 얼마 후에 만난 환자는 양질의 수면으로 낮에 활동량이 늘었다며 서 대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는 원래 적게 먹어요!” 환자가 생각하는 기준과 환자에게 필요한 기준이 상이할 때가 많다. “나이가 들면 몸이 변해서 그동안 알던 방법으로는 유지가 어렵습니다. 더 악화되기 전에 관리해 주세요.” 서 대리가 존중과 배려를 최대한 담아 권고하면 환자도 수긍하며 개선 노력을 약속한다.  

 

 

 

▲ 권영혜 과장(왼쪽)이 164병동에 방문해 노년 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이혜빈 주임과 논의하고 있다.

 

 

일반 성인 중심의 시스템에서 노년 환자 전문 간호의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게 됐어요. 
ACE팀 일원이 되기까지     

   
권영혜 과장이 병동에서 근무하던 시절, 노년 환자 간호에 어려움을 자주 느꼈다. 성인 환자에 비해 질환과 복용 약이 다양하고 전조 증상 없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고령 환자의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늘면서 전문 간호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다. 대학원에 진학해 노인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20년 원내에 고위험 노년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논의하는 다학제팀이 자발적으로 조직되면서 이듬해 권 과장도 합류했다.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와 마주한 자리가 무척 떨렸지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분위기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전에 없던 시스템을 만드는 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 목표와 방향에 적합한지 판단하고 적용 과정에서 많은 부서와 소통했다. 선제적인 서비스로 재원일수, 입원 중 사망률 등이 감소한 것을 검증하면서 2023년 ACE팀이 공식 출범했다. 
환자의 청력이 떨어지고, 현장이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치료 결정 과정에서 치료 주체인 환자가 제외되기 쉽다. 환자 중심의 치료와 간호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의 안심패키지 플랫폼을 앞으로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 서연미 대리(가운데)가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에서 시니어환자관리창 고도화 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국내 병원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진가      

             
활동 초반에는 노년 환자가 악화되기 전에 예방 조치로 치료 목표를 달성한다는 개념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의료진도 인지하지 못한 필요를 발굴하고 보완해 나갔다. 항암 치료로 쇠약해진 노년 환자가 있으면 조기재활팀에 의뢰해 환자 스스로 보행 상태를 인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낙상 예방 교육을 발빠르게 펼쳤다. 이러한 조치는 안전한 입원 생활과 빠른 퇴원 계획으로 이어져 의료진의 호응을 얻었다. 요즘은 병동에서 먼저 ACE팀에 도움 받을 방법을 질문하거나 요청한다. “중증 환자가 많은 우리 병원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이야기에 큰 힘을 얻는다.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다른 병원의 요청에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지방에서 올라온 입원 환자를 느지막이 방문했다. 중병 치료가 잘 될지, 교수님은 언제 오시는지 걱정이 많던 환자와 보호자는 전담간호사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역시 서울아산병원은 다르네요!” 입원 치료 저해 요인을 관리하며 급성기 노년 환자도 안심하고 퇴원을 준비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는 일. 막연히 꿈꾸던 노년 전문 간호를 ACE팀의 일원이 되어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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